◎김 총리 긴급요청 오늘 청와대 독대/JP 최근행보 관련 내각제 主메뉴될듯김종필(金鍾泌) 총리가 20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 직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독대한다. 김총리의 건의로 정례적인 「주례보고」가 없어진 이후 지난달 14일 청와대 면담을 가진 지 한달여 만의 대좌이다.
이번 면담은 김총리가 지난 주말 갑자기 요청해서 부랴부랴 일정이 잡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총리가 김대통령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총리실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총리실은 정작 면담 일정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 면담은 더욱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JP가 김대통령에게 하고싶은 얘기가 무엇이며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JP가 김대통령에게 꺼낼 얘기가 대충 무엇 무엇이라는 것은 최근의 정치상황에 비추어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김총리는 우선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딴 소리」들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총리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재추진되고 있는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의 통합이나 대통령 직속의 중앙인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JP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커지는 이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내각제 추진이라는 「DJP합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김총리는 이런 점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총리는 또 최근 자신이 내각제 발언을 잇달아 토해낸 배경을 설명하면서 일부 여권 인사들이 내각제 추진에 역행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김총리가 지역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이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힐 것이라고 얘기한다. 정가에서는 김총리가 내년 상반기중에는 내각제 추진과 관련해 행동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정기국회만 끝나면 바로 새해다. 이번 면담이 어떤 식으로든 내각제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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