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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 기대한다(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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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 기대한다(社說)

입력
1998.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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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불과 2주일 사이에 연방기금 이자율을 0.25%씩 두차례나 인하했다. 지난달말 1차 금리인하때 뉴욕증시가 실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시기는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11월 중순으로 예측됐었다. 그래서 이같은 이례적인 조치를 두고 월가에서는 미국경제가 무언가 급한 문제에 봉착하지 않았나하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어쨌든 미국중앙은행은 월가의 불안감과 국제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인하 조치를 계속할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세계는 이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저금리시대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전개는 우리경제를 위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외국자본 유치여건이 좋아질뿐 아니라 외채이자 부담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또한 엔화의 강세로 우리 상품수출의 가격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다. 물론「신3저」로 불리는 최근의 국제여건은 정부와 기업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작정 들뜰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한편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를 불러온 미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러시아의 지불유예 사태가 월스트리트를 강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등 헤지펀드의 대규모 투자실패로 메릴린치와 뱅크아메라카등 유수한 미국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신용경색등 월가가 이상기류에 휩싸인 것이 미국중앙은행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미국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금융시장이 후퇴할 경우 실물경제가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미국중앙은행의 예방적 판단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행스러웠던 것은 미국경기의 호황이었으나 이제 호황을 계속 유지할 수 만은 없다는 우려가 미국내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미국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위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지만 이제는 최고 2%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현재의 국제금융위기가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11월에 열리는 선진7개국(G7)정상회의에서 아시아 경제회복을 위한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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