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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명에 무료점심 ‘도시락엄마’ 방혜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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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명에 무료점심 ‘도시락엄마’ 방혜숙씨

입력
1998.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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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학생 도시락 어떻게든 싸줘야죠”/성당활동 계기 4년째 봉사/최근 후원금 절반줄어 고민「부천 도시락 엄마」 방혜숙(方惠淑·43·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씨는 요즘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매월 교우들과 독지가들이 보내주던 100여만원의 도시락 후원금이 올들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간 모아두었던 돈을 헐어쓰고 있지만 월 150만∼180만원씩 지출하다 보니 두 달이면 바닥날 지경이다.

『6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배고픔을 참고 도시락만 기다리는데…』라며 한숨을 짓는 방씨는 『이들중 상당수는 점심도시락이 하루중 유일한 끼니여서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말했다.

방씨가 결식학생 도시락봉사를 시작한 것은 95년 3월부터. 10여년 전 소사구 심곡동성당에 다니면서 혼자사는 노인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다 신부님의 제안으로 선뜻 짊어진 일이다. 그때 이후 방학과 명절때를 빼고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도시락 싸는 일을 거른 날이 없다. 시작할 때 하루 6개씩 싸던 도시락이 지금은 65개로 늘었다. 성당 봉사대원 20여명이 당번을 정해 매일 3∼4명씩 교대로 도와주지만 학교 점심시간을 맞추려면 오전 6시부터 종종걸음을 쳐야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차량 2대로 시내 8개 중·고교에 배달을 마치고 나면 오후 1시30분.

도시락을 제시간에 맛깔나게 만드는 일외에도 방씨가 챙겨야 할 중요한 일은 또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 몰래 이름을 적은 도시락 가방을 양호실 앞에 갖다 두고 온다. 가끔은 도시락 가방속에 「곧고 바르게 자라라」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담아주는데 아주 가끔씩 답장도 받는다. 방씨는 「고맙습니다. 도시락 잘 먹을게요」라는 답장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방씨는 가계부대신 도시락장부를 쓴다. 당연한 일이지만 「내 밥, 도시락 밥」구분이 없다. 두 자녀(고2·중3)의 도시락도 반찬이 똑 같다. 하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엄마를 이해해준다. 최근에는 큰 힘이 되어주던 남편(이병용·李秉鏞·오퍼상)의 사업이 IMF관리체제 이후 어려워져 고민이다.

아이 한명의 도시락을 싸는데 드는 비용은 월 3만여원. 『월 5,000원이든 1만원이든 감사하게 받겠다』는 방씨는 『도시락 싸는 일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032)655­3967<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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