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따리’서 출발 오퍼상 꿈꾼다/여성속옷·아동의류 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따리’서 출발 오퍼상 꿈꾼다/여성속옷·아동의류 등

입력
1998.10.19 00:00
0 0

◎중국 대상 급속 확산/500만원이면 창업 가능/안정적 거래선 확보뒤 SOHO로 오퍼상 변신/中 내륙까지 진출땐 한달 수십억 매출「보따리를 들고 해외에서 발로 뛰어라」 보따리무역을 통해 오퍼상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따리무역이란 중국 등지에 의류나 생활용품을 보따리로 운반, 판매하는 소규모 개인무역을 말한다. 창업자본 등이 거의 필요없고 확실한 거래선을 잡으면 오퍼상으로 클 수 있어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적합한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따리무역은 원래 중국인이나 교포, 러시아 상인들이 시작한 사업. 그러나 IMF 시대 이후 내수시장 위축으로 국내 상인들의 관심이 쏠리는데다 창업을 꿈꾸는 실직자들까지 가세,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보따리나 가방 단위로 교역이 이뤄지는 것은 관세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개인이 휴대하는 가방이나 보따리에 대해서는 45∼50㎏ 기준으로 2개까지 무관세 통관이 가능하다. 주요 교역품은 의류와 생활용품, 잡화 등인데 여성용 속옷과 스타킹, 아동용 의류가 특히 인기다.

■보따리무역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보따리무역의 주요 대상지는 중국의 칭다오(靑島) 다롄(大蓮) 상하이(上海) 등이며, 교통편은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이용한다. 배삯은 왕복 26만원 정도. 처음엔 샘플만 가져가서 거래선을 찾아 상담하는 게 보통이다. 통역은 현지 조선족을 고용하는데 여객선안이나 현지 민박집, 동료 보따리상인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1일 통역료는 보통 1만∼1만5,000원이며 숙련자는 최고 2만5,000원 정도다. 2∼3명이 팀을 이뤄 행동하면 경비도 절약하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시장조사는 보통 중국의 벼룩시장인 짜오스(朝時)에서 시작해 중국 도매상으로 넓혀 간다. 처음 2∼3번 방문때는 거래선을 트면서 소규모로 교역을 시작해 서서히 교역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확실한 거래선을 잡아 본격적인 교역을 하기까지는 보통 2∼3개월이 걸린다.

1주일 체류비가 교통 통역비 등을 합쳐 40만∼50만원 정도이므로 교역품 구입비 등을 감안해도 창업비용은 500만원 정도면 된다. 물품은 국내 재고상품시장에서 구입하며 벼룩신문의 덤핑 및 재고상품처리 광고를 활용하면 손쉽다. 귀국시 참깨 들깨 등 중국의 값싼 농산물(6㎏까지는 면세)이나 옥으로 만든 「행운의 인형」을 들여오면 10여만원의 차익도 남길 수 있다.

■오퍼상 창업

안정적인 거래선을 잡아 팩스를 통한 신용거래가 가능하게 되면 더이상 보따리를 직접 운반할 필요가 없다. 보따리무역 심부름꾼인 중국계 따이꽁(代工)들이 가방 개당 7만∼10만원에 화물운반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관세는 따이꽁이 알아서 처리하며 거액이 아니면 대금회수도 맡길 수 있다.

보따리무역에서 오퍼상으로 변신하는 데는 별도의 자금이 들지 않는다. 팩스나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주문이 오갈 수 있는 전형적인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 업종이다. 서울 회현동 일대의 오퍼상중에는 보따리무역으로 일어선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중국 내륙도시까지 거래선을 넓힐 경우 한달에 수십억원을 움직이는 대형오퍼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배성규 기자>

◎주의할 점/은행·외상거래는 금물/시작땐 큰 물량 피해야

보따리무역은 오퍼상 창업을 위한 중간과정이므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보따리무역으로는 기껏해야 생활비를 버는 정도이며 창업을 위해선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 도매상과는 현금거래가 기본이며 처음부터 은행이나 외상거래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큰 물량을 취급하지 말고 거래량을 조금씩 늘려 나가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보따리무역으로 성공한 준도물산(02­511­0834) 박준모(朴俊模) 사장은 『현지 대외경제무역위원회 도매업회 간부를 통하면 신뢰할만한 도매상을 소개받을 수 있다』며 『수익금의 20%는 소개료로 지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따리무역과 관련, CTI국제통상개발원(02­511­0781∼3)과 기독전산직업전문학교(02­711­6144) 등에서 정기적인 교육강좌도 개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