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달라도 우린 한식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과 서정화(徐廷華)·권정달(權正達) 부총재 등 국민회의가 영입한 의원 22명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총재로서 여러분과 완전한 한 식구로 함께 나갈 것을 약속한다』면서 출신이 다양한 야당출신 의원들과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심적 갈등을 극복하고 큰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요즘 국회를 보면, 만일 여러분의 참여가 없었다면 얼마나 갈등을 겪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로 사의를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의원 부인들을 향해 『나의 경우도 그랬지만, 어려운 큰 결단을 내릴 때는 아내와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게 된다』면서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선거구민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입인사들을 대표한 이만섭고문은 답사에서 『김대통령의 잇따른 외교적 성과가 결실을 맺기 위해 국내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오직 개혁을 위해 힘을 모을 뿐,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만찬에서는 이고문이 화제를 주도하고, 폭소가 계속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서정화부총재가 인천 관광단지 사업문제를 꺼내는 등 몇몇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현안을 화제에 올렸다.
입당전 김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을 했던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만찬 도중 김대통령에게 다가가 『대통령 내외에게 꼭 한잔씩 드려야겠다』며 포도주를 따르기도 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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