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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짜내자” 의원들 진땀/국감준비 줄 총동원… 벼락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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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짜내자” 의원들 진땀/국감준비 줄 총동원… 벼락공부…

입력
1998.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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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 정책공모 묘안 수집/비슷한 설문 발표늦어 보류 해프닝/개고기 유통개선 외국대사관 자문올 국정감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자료 및 정보수집에 나서는 여야 의원들의 발걸음도 한결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워낙 짧아 정부제출 자료를 제대로 검토할 시간조차 충분치 못하자 의원들은 온갖 줄을 동원하고 비서진의 머리를 짜내는 등 「벼락치기 공부」에 여념이 없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설문조사와 전문가 집단 및 친지 활용 등 다각적 방법으로 현장 정보와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위의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친구 병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의원은 특히 보건복지부 자료에서 의료비까지 가압류당하는 병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전국 단위에서 병원의 부실 경영 실태를 추적중이다.

문화관광위의 최재승(崔在昇) 의원과 길승흠(吉昇欽) 의원은 설문조사 경쟁을 벌였다. 최의원은 15일 일본 대중문화 수입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같은 작업을 진행해왔던 길의원은 결과 발표를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입당한 국방위의 장을병(張乙炳) 의원은 야당의원들의 대북 햇볕정책 성토전에 대비, 학자출신답게 방어논리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재경위의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을 최대한 활용, 관료와 연구원들과 수시 접촉하며 현 재벌구조와 금융체제의 실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자민련의 경우 재경위 정일영(鄭一永) 의원은 지난달 중소기업인 3,000여명을 상대로 어음제도 폐지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건교위 김고성(金高盛) 의원은 몇달전 일간지에 낸 정책공모 광고를 통해 수집한 아이디어 150여건을 토대로 국감을 준비해 왔다. 국방위 이동복(李東馥) 의원은 「삼성항공」 대표이사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연일 접촉하며 전력증강사업의 문제점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행자위 김기수(金基洙) 의원은 지난 달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행정제도를 시찰한 경험을 토대로 지방·경찰 행정 조직의 문제점을 따질 방침이다.

○…한나라당에도 톡톡 튀는 설문조사나 집요한 현장추적등 독특한 전술을 활용하는 의원들이 많다. 보건복지위의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비위생적인 개고기 유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중이다. 주한 외국대사관 84곳과 문화인류학자등 전문가 132명에게 개고기 유통에 대한 의견을 취합, 양성화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의원측은 『개고기 유통이 음성적으로 이뤄져 위생상 문제가 많다』며 『그러나 정부당국은 외국의 비난을 의식, 법적토대 마련을 마냥 외면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위의 이상희(李祥羲) 의원은 인터넷에 E메일을 띄워 해외전문가들로부터도 자료협조 및 자문을 구하고 있다. 국방위의 하경근(河璟根) 의원은 서울대등 4개대학을 현장답사, 병역의무를 연구로 대신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의 생생한 문제점을 수집했다. 농림해양위 소속의원 12명은 각각 10만원씩 갹출, 농수산관련 신문등 10군데에 「제보접수」광고를 낸 뒤, 16여건의 제보를 입수해 공동 활용하고 있다.<김병찬·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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