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느낌,극락같은’/작품상 등 5개 부문상 휩쓸어/내년부터는 축제형식 도입/관객 유인할 아이디어 짜내야제22회 서울국제연극제(8월31일∼10월15일·주최 한국연극협회)의 마지막 작품상은 연희단거리패의 「느낌, 극락같은」이 차지했다. 연극제는 내년부터 경연제가 아닌 페스티벌형식으로 치러진다. 「느낌, 극락같은」은 작품상외에 희곡상(이강백) 연출상(이윤택) 신인연기상(김소희) 무대예술상(김수진)등 총 5개 부문상을 석권했다.
연기상은 윤주상(아카시아 흰꽃을 바람에 날리고) 서희승(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강태기(천상시인의 노래) 강신일(김치국씨 환장하다), 신인연기상은 박남희(김치국씨 환장하다), 무대예술상은 황강록(뙤약볕)씨에게 돌아갔다.
올해 서울국제연극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문예회관 옆의 연극인카페, 카페나 야외공연등은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 이런 시도는 내년부터 페스티벌로 바뀌는 연극제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
그러나 내용적으론 부실한 면이 없지 않았다. 연극제에서는 국내 8편, 해외3편이 공식참가작으로 선보였는데 예년에 비해 출품작의 감소는 둘째 치고 특별히 이슈를 만든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연극인들은 『대학로에 가득찬 사람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극제 주무대였던 문예회관에는 총 2만1,996명의 관객이 들었다. 708석의 대극장은 점유율 35%(유료율 16%), 100∼130석의 소극장은 점유율 80%(유료율 40%)에 불과했다. 이러한 문제는 페스티벌형식으로 치러질 내년 연극제에도 같은 고민이 된다.즉 참가작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남긴다. 특별한 주제 없이 예산의 한계에 의해 구색맞추기식으로 참가작을 선정한다면 관객의 외면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관객속으로 파고 들 수 있는 작품선정과 진행상의 아이디어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성공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상식은 15일 오후 6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하용부씨의 밀양백중놀이 북춤공연으로 시작한 시상식은 박웅연극협회이사장의 인사말, 손진책(연극제예술감독)씨의 경과보고, 정흥진종로구청장등에 대한 감사패증정, 임영웅(심사위원장)씨의 심사보고,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작품상 수상단체에는 상금 1,000만원과 지방순회공연지원금 2,100만원,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50만∼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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