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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합격 열달만의 입사 통보/146명 전원 “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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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합격 열달만의 입사 통보/146명 전원 “다니겠다”

입력
199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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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탈률 ‘0’/“취업난 정말 심각하네”시험합격후 입사통보까지 무려 열달. 그러나 이탈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졸 공채시험 최종합격자 146명에 대해 최근 정식 입사명령과 함께 소집을 통보했다.

회사측이 소집에 응할 것으로 예상한 인원은 최대로 잡아 100명정도. 아무리 IMF 상황이라해도 10개월동안 상당수가 다른 일자리를 잡았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보통 5대 그룹이외의 회사는 합격자 발표후 즉시 소집해도 3분의1 가량은 비기 마련이었다. 더구나 당시 합격자들은 3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을만큼 모두 탄탄한 실력과 학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관계자들은 소집당일 142명이나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불참자들로부터 곧바로 국제전화가 걸려온 것. 외국에서 어학연수중이라고 밝힌 3명은 『곧 귀국해 연수에 꼭 참석하겠다』며 거듭 죄송해했다. 나머지 1명도 『신혼여행중이라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결국 전원이 소집에 응한 셈이다.

이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다른 곳을 기웃거려봤으나 소용없었다』며 연신 회사 관계자들에게 『불러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회사측은 이들 전원을 12월초 각 부서에 정식사원으로 배치키로 했다.

홍보실 박찬영(朴燦永) 과장은 『일년전의 합격자 전원이 지금껏 입사를 기다려 왔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실감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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