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속 시간끌면 놀랄만한 사태”정부가 구조조정과 관련, 전방위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기업구조조정이 시장경제원칙을 바탕으로 민간자율을 중시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 정부·재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재계는 15일 「자율존중」이라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 정부측은 이에 대해 강경입장을 거듭 천명함으로써 정면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와 재계는 21일 4차 정부·재계간담회를 열어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향후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그룹행사차 불참한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을 제외한 회장단 1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회장단회의를 개최, 최근 정부의 강경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같은 방침을 마련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회의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압박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보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재계가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것이 국제신인도 제고에도 이로울 것』이라며 정부개입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산업자원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당국은 이에 대해 재계가 정면반발 대신 핵심을 비켜가는 방식으로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고 보고 강경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여신중단조치 퇴출등 정부의 방침을 재계가 단순한 압박용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시간끌기가 계속될 경우 5대그룹 기업가운데 문을 닫는 일을 포함해 놀랄만한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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