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차장 지하화… 단지내 온천… 숲속 공원까지/업체들 불황극복 위해 “현대인에 청량제” 새 마케팅 전략 내놔온천이 나오는 아파트, 차없는 아파트, 숲속의 아파트, 미니골프장이 있는 아파트 등.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자연의 맑은 바람을 느끼게 하는 환경친화형 전원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도심의 낡은 일상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한 청량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극심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아파트업체들이 앞다퉈 선택하고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22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에는 1만7,000여평에 달하는 단지내에 차도가 없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들어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입주자들은 외부도로에서 단지내 지하도로를 통해서만 자기 아파트 지하 1·2층 주차장까지 진입할수 있다.
차도가 없어진 지상은 모두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진다. 먼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도록 롤러스케이트장과 어린이놀이터 농구장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삼림욕장 잔디광장 안개분수광장 인공개울 등도 설치, 아파트를 벌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자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차장의 지하화는 요즘 아파트설계에 있어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 교통사고 위험을 덜어주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파트업체들의 생각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짓고 있는 대우아파트도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집어넣었다. 지상은 주민들을 위한 각종 운동시설과 녹지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LG건설이 부산 용호동과 용인 수지에 건설하거나 11월초 분양에 들어갈 LG메트로시티와 수지LG빌리지도 주차장을 지하위주로 배치했다. 차도 자리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LG건설이 짓게 될 서울 서초동의 고급 빌라형 아파트 「캐슬 84」(84가구가 사는 성채라는 의미)의 아파트풍경은 특이하다. 법정 조경면적보다 2배가 넘게 1층 공간을 확보한 이 아파트에는 야외 바비큐장을 마련, 가족이나 이웃끼리 야외나들이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18홀을 돌 수 있는 퍼팅코스도 들어선다. 아파트를 자족적인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주차시설을 모두 지하 1·2층으로 배치한 결과다.
「온천아파트」와 「약수터아파트」도 등장한다. 대한부동산신탁이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 짓게 될 금촌 미래타운 아파트의 입주자들은 따로 온천을 찾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성인병예방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게르마늄 온천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단지에는 이외에도 인공폭포와 약수터까지 갖추고 있다.
경기 시흥시 연성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성원아파트에도 단지내에 천연 암반수에서 나오는 약수터가 설치된다. 현재 전용면적 25평형 498가구를 분양중인 이 아파트는 단지옆 휴양림에 삼림욕코스와 조깅코스도 마련, 주민들의 전원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준다는 계획이다.
부산 신만덕지구에 건설, 이달말 완공되는 벽산아파트는 숲속의 놀이공원개념으로 조성됐다. 아파트주변을 성곽풍의 담장으로 둘러싼 아파트 단지내에는 물썰매장은 물론 인공폭포와 장미꽃으로 만든 터널까지 마련돼 있다. 관리사무실과 노인정은 마법의 성으로 꾸몄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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