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대구·경북(TK) 3박」으로 불리는 박태준(朴泰俊) 총재,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 박철언(朴哲彦) 부총재가 요즘 정치 현안마다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세 중진의 정치적 시각은 김종필(金鍾泌) 총리 직계 라인과는 미묘한 편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세사람 모두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부정적이다. 지난달 김총리 등이 내각제 애드벌룬을 띄우자 박의장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며 바람을 뺐다. 박총재도 『지금은 경제회생을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하고 있고, 박부총재는 『개헌논의는 내년쯤에 해야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또 자민련의 독자색깔 부각보다는 공동여당간 공조에 더 무게를 싣고있다.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을 명분으로 내건 「공동정부 협력 우선론」은 최근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 등이 추진하는 「당의 정체성 확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구·경북의 당내 기반이 흔들리자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는 목소리도 같다. 정치권 사정과 관련, 박총재와 박부총재는 TK출신 야당인사들을 겨냥한 듯 「비리인사에 대한 철저한 사정」을 주장했다. 세사람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나름의 「신뢰관계」를 맺고있어 향후 정국에서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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