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내각에 대해 「군기」를 잡은 것은 JP도 겨냥한 것인가. 12일 국무회의에서 김대통령이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내각은 반성하라』며 경제관련 장관들을 주로 꾸짖자 정가에선 『「DJP」사이에 뭔가 이상기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적지않다.우선 자민련은 내각 질타 발언 배경을 곰곰이 되새겨본뒤 크게 두 갈래 해석을 내놓았다. 물론 대다수 당직자들은 『외국방문을 마친 대통령이 일반 장관들을 원론적으로 꾸짖은 것으로 JP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옆 자리에 앉아있던 총리의 마음이 편했을 리가 있겠느냐』며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내각을 지휘하는 자리에 있는 JP도 간접적으로 겨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당직자들은 『최근 내각제를 띄우는 JP를 은근히 견제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긴장하며 특히 자민련 출신 경제부처 장관등이 도마에 오른 것과 관련, 『청와대팀이 주도적으로 경제정책을 펴놓고 자민련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면 안된다』고 항변했다.
김총리는 12일 오후 고향인 부여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나 「내각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총리는 13일 자민련 일부 지구당위원장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잊어버리지 말라는 취지로 몇차례 내각제를 거론했다 때가되면 5·16 당시의 심경으로 돌아가 강력히 일(내각제)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며 「내각제」의지를 분명히했다는 후문이다.
이와관련, 청와대측과 총리실측은 『대통령 언급은 JP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이상기류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내각을 꾸짖은 것은 DJP사이가 불편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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