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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마호크 외교’ 안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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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마호크 외교’ 안통한다

입력
199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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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 해결 지상군 투입없는 미사일만으론 한계/후세인·라덴이어 밀로셰비치에도 큰 위력 발휘못해토마호크는 이제 「종이 호랑이」인가? 막강한 파괴력으로 「세계 경찰」의 역할을 수행한 미국의 「토마호크 외교」가 코소보 사태를 계기로 힘이 빠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세르비아에 대한 공습 대신 막판 협상을 선택한 것은 외교적 승리가 아니라, 「미사일 외교」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분석했다. 따라서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채 크루즈 미사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분쟁 해결 방식은 이제 미 대외정책에서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후 원자탄과 공군력만으로 세계 위기에 대응한 트루먼 행정부의 구상과 베트남전 실패 이래, 되도록 해외 전장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미 군사정책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코소보사태를 둘러싼 NATO와 신유고연방간의 최근 갈등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적 지렛대였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상군의 개입 없이 미국 대외·안보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 무기를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지구상의 거의 모든 목표점을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조차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의 완전한 항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미국이나 밀로셰비치 모두 토마호크 공격이 세르비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는 한, 450㎏의 고폭탄 폭발이 전부인 토마호크로는 세르비아의 요새화한 건물이나 벙커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없다. 토마호크는 세르비아의 방공미사일기지를 목표로 삼았으나 신유고연방의 주력 방공병기인 SA­6 지대공미사일은 대부분 트럭에 탑재돼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순항 프로그램을 입력하기도 어렵다. 토마호크의 한계는 최근 반복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굴복시키지 못한 것이나, 무려 6,000만달러 어치의 토마호크를 쏟아붓고도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오사마 빈 라덴 게릴라기지에 대한 공격에서도 입증됐다.

결국 밀로셰비치의 완전한 항복을 얻어내려면 1차 미사일 공격 후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략적 부담을 야기했다. 바로 이 점이 NATO가 세르비아 공습을 사실상 포기한 진짜 이유라는 것이 타임의 분석이다. 타임은 토마호크의 제한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피를 흘릴 수 있다」는 결연함만이 세계의 분쟁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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