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 장면·중복출연 예사/공영성 망각 자사·개인홍보도방송이 시시콜콜한 연예인 신변잡담이나 하는 곳인가? 각 방송사가 쉽게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연예인 출연(소재)프로그램에 주력하면서 선정적인 내용과 개인홍보등으로 방송의 공영성을 스스로 해치는 폐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개발원은 9월5∼11일 방영된 KBS2 MBC SBS등 3개 채널 21개 연예인소재프로그램을 분석한 모니터보고서를 냈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이 시간대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편성돼 있는 것. MBC와 SBS의 경우 오후 5∼6시에 연예계소식프로그램인 「특종 오늘의 토픽」과 「특급 연예통신」을 각각 내보내 어린이시청시간대마저 잠식한 상황이다.
신변잡사 중심의 이야기와 선정적 내용도 문제점이다. 인기가수의 하루 생활, 중학교시절의 일기장을 공개하는가 하면 「두 글래머 스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수영장에서 본 서로의 몸매에 대한 칭찬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첫 사랑, 첫 키스에 대한 질문이나 남자스타들이 웃옷을 벗는 경우는 예사이다. 중복출연도 심해 가수 엄정화는 1주일간 세 채널에 5번이나 나왔다.
연예인과 방송사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과 자사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예인은 새 음반이나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영화를, 방송사는 곧 시작할 프로그램을 홍보한다. MBC 「특종 오늘의 토픽」은 총 5회의 방송분중 4회에서 자사프로그램을 홍보했다.
한국방송개발원 영상자료팀의 하윤금 선임연구원은 『각 방송이 프로그램 장르를 혼합하면서 다큐, 토론, 대담프로에 눈에 띄게 연예인들을 많이 출연시키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무의식적으로 연예인을 동경하게 하는등 허구에 기초한 현실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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