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4일 「여대야소」국회에 맞게 소속의원들의 상임위를 재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국정감사가 10일도 남지않은 터라 일부 교체대상 의원들은 『무슨 소리냐』며 입을 크게 내밀었고, 총무단은 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특히 상임위 정수가 대폭 늘어 「노른 자리」로 올라가는 여당과 달리,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한나라당의 고민은 상대적으로 심했다.국민회의는 영입의원과 당직자를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이에따라 입당의원 5명이 몰려있는 행자위에선 이재명(李在明) 의원이 재경위로 자리를 옮겼고, 과기정통위에 속한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은 장관2명이 속해 출석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복지위로 이동했다. 특히 임채정(林采正) 의원의 경우 후반기 상임위구성때 건교위와 교육위를 거쳐 농림해양위로 갔다가 이번 조정과정에서 다시 건교위로 이동, 불과 2개월여만에 4개의 상임위를 돌아다녔다.
자민련의 경우 일부 의원들이 반발해 조정에 애를 먹고있다. 차수명(車秀明) 의원의 경우 과기정통위에서 법사위로 옮기려 하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이상만(李相晩) 의원도 행자위에서 정무위로 보내려 하자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한나라당은 몇몇 의원들이 지난번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점을 고려, 이회창 총재 측근들과 당직자를 중심으로 재조정하는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윤원중(尹源重) 의원은 건교위에서 행자위로, 박종근(朴鍾根) 제2정조실장은 재경위에서 과기정통위로 옮겼다. 그러나 당내 원로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통외통위의 경우 박희태(朴熺太) 총무가 직접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등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