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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신화/자크 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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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신화/자크 브로스

입력
199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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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련 신화들 분석대지에 굳건히 뿌리 박고, 양팔을 한껏 뻗쳐 올린 나무. 나무는 마침내 우주와 신에 곧바로 닿는다. 문명발상지마다 발견되는 우주목(宇宙木) 이야기.

프랑스 작가 자크 브로스(76)는 나무가 인간의 상상력과 얼마나 깊이 연관돼 있는가를 말해준다. 그의 나무이야기에는 아름다움과 참혹스러움이 공존한다. 빛과 어둠이 함께 하는 그리스신화, 혹은 몽한적 인도신화의 세계이기도 하다. 결국 나무와 관련한 신화분석서다. 421쪽의 방대한 분량이 고대신화 다시 읽기로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에덴동산까지, 기원 이전의 인간세계가 나무와 맺은 온갖 관계를 유형화한다. 나무 열매 요정 신등 신화속 주인공들이 어떻게 각각의 이름을 갖게 됐는지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숲속의 인간」 「식물의 마법」 「선과 서양」 등 20여권의 책을 썼다. 선(禪)을 실천하는 독특한 서구인이다. 그간 써온 책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이 책은 그래서 「나무인문학 총론」이라 이름지어도 무방할 듯 하다. 이학사. 1만6,000원.<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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