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스크린에서 만난다. 윈프리가 9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87년작 「소중한 사람(Beloved)」의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것. 「소중한 사람」은 남북전쟁 뒤 1860년대를 배경으로 농장주인에게 강간당하는 등 비극적 삶을 살아야 했던 흑인노예 어머니가 딸마저 노예의 굴레를 씌우지 않으려고 살해하고 난 후 겪는 정신적 고통을 그린 작품.윈프리는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이 소설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 10대 미혼부모 밑에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14세에 출산의 경험이 있는 윈프리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가를 몸소 체험했다.
윈프리의 영화출연은 처음은 아니다. 첫 출연작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칼라 퍼플」조연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 2편의 영화에 조연으로 나왔다. 윈프리는 이번 영화에 대해 『흥행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TV와 출판업계를 휩쓴 윈프리의 위력이 스크린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대단하다. 이 영화는 16일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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