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주의를 향한 아름다운 弔文이른바 아카데미즘 최대의 무기는 실증주의. 차갑고 견고한 벽이다. 상상력을 질식시킨다. 그러나 프랑스의 석학 질베르 뒤랑(77)은 그에 대해 전면전을 펼쳐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신화란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상상력의 보고다.
그가 리스본대학, 상파울루대학등의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추린 책이다. 이 책 전체는 실증적 합리주의에 대한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조문(弔文)이다. 수학적 합리주의, 객관성, 사회경제적 맥락, 변증법적 이성등 실증주의의 호위병들에게 띄우는 퇴출명령서다. 꿈꿀 권리를 되찾자는 것이다.
서구 사상계가 신화에로의 귀환을 부르짖기 시작한 1860년대로부터 출발한다. 상징, 상징표, 상징의(意), 의미의 물줄기등 주요 용어가 깊이 있게 소개된다. 그들의 총화로서 신화적 담론, 신화도표, 사회문화적 지형도등 신화비평의 속내를 천착한다. 그 궁극은 신화에 의거한 인식론인 「신화방법론」.
뒤랑은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대원으로 활약, 레종 도뇌르훈장을 받기도 했던 뜨거운 사람. 학문세계는 더욱 깊어, 철학 문학 사회학에 두루 걸쳐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사브와대학의 상상력연구소와 기관지 「상상력 연구」의 주재자. 그의 제자인 유평근 서울대 불문과교수가 번역했다. 살림. 1만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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