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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조기퇴진 위기/최악경제난·건강악화로 레임덕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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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조기퇴진 위기/최악경제난·건강악화로 레임덕 현상 심화

입력
199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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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大選전 사임압력/체르노미르딘 전 총리 등 이미 차기대권경쟁 점화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축출된 비운의 황제 니콜라이 2세처럼 조기퇴진할 것인가? 옐친은 최악의 경제 위기상황에서 건강 악화와 그에 따른 정치력 부족으로 레임덕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2000년 대선 이전에 사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옐친은 건강상의 문제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을 중단,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12일 모스크바로 귀환했고 주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세르게이 미노로프 크렘린 주치의는 옐친이 오한 증세를 보인 것은 특별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며 기관지염으로 기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건강상태를 은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옐친은 감기에 걸렸다고 발표한 후 한동안 크렘린궁을 떠나 치료받았다. 96년 대선 당시에도 옐친 진영은 그가 목이 쉰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나중에 심장병 악화로 수술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옐친은 심장 수술 이후에도 폐렴 증세를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러시아 정치권은 이미 옐친의 조기퇴진을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차기 대권 경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노동조합의 지지를 끌어들여 중도 좌파 연립정권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총리는 중도 우파 연립 정권을 각각 모색하고 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알렉산데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브로코당 당수 등도 차기 대선에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 정치분석가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옐친이 현재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없는 만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조기퇴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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