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건… 전체 상장기업 61건의 27% 차지올들어 국내 상장기업들이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특허취득 건수는 61건. 757개나 되는 상장기업들이 이룩한 성과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특허건수의 27%에 해당하는 17건을 취득한 제약전문기업 유한양행(대표이사 김선진·金善鎭)이다. 증권거래소가 13일 밝힌 「특허취득 공시현황」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취득건수 2위(8개)를 멀찌감치 떼어놓은 1위에 올랐다.
전문 경영인체제를 갖춘 매출액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이 변변한 특허 하나 못 내놓은 재벌그룹 계열사들을 무색케 하며 신기술개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유한양행이 올해 면역 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를 경질(硬質)캅셀화, 5월 미국특허를 따낸 신기술은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독점하고 있는 면역억제제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 장기이식수술시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어 의학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임신 자가진단장치를 최초로 국산화한 「마이체크」는 이미 상품화에 성공, 상당한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신기술을 포함, 올들어 취득한 17건의 특허를 따내기 위해 들인 투자금액은 중견기업으로선 막대한 규모인 322억원. 특허를 얻었다 하더라도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 회사 차중근(車重根) 상무는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기술개발을 중단하면 머지않아 기업의 생명이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