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일간 2,628억원 순매수 상승 견인/엔고·저금리 유지땐 당분간 지속 전망증시의 3대 투자세력인 기관투자가, 개인, 외국인 가운데 주식을 사들일 능력이 있는 세력은 외국인이 유일하다. 최근 이들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외국인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행진
사흘연속 급등했던 종합주가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13일 일단 상승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날도 642억원의 주식을 사고 464억어치를 팔아 1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5일간 2,45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일단 순매수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2일 7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연속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동배(鄭同培)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일부터 4일만에 50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외국인 매수덕』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빌 헌세커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한국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엔화강세와 선진국의 금리인하등 외부요인때문』이라며 『외국인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일단 아시아쪽으로 가보자」는 부화뇌동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연차총회에서 선진국들이 엔화강세와 금리인하를 유도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제투자자금의 아시아행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가 동반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원·달러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세를 보여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자금유입요인이 되고 있다.
■전망은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투자정보팀장은 『홍콩계 단기성 자금의 경우 300대에서 매입한 주식을 360∼380대에서 팔아치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엔고나 저금리 기조가 쉽게 변할 것 같지 않은데다 국내 주가상승폭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보다 낮은 상태여서 외국인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들과는 반대로 줄곧 순매도를 기록해온 일반 투자자들이 외국인장세에 힘입어 증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국내 금리인하라는 호재와 더불어 주가가 400선 가까이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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