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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대치정국 풀 계기”/청와대 회동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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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대치정국 풀 계기”/청와대 회동 반응

입력
199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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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2일의 청와대오찬회동이 비록 국내정치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으나 대치정국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정국정상화전제로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입장을 거듭확인했고 한나라당은 회동내용발표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등 긴장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였다.○…국민회의는 이날 청와대 오찬이 정국순항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당사로 돌아와 오찬내용을 설명하면서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선행돼야할 일이 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조대행은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세도사건에 대해 사과해야한다』며 『사건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조작이니 음해니 하는 말은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대행은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대화하면서 나갈 것』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오찬을 계기로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대행은 영수회담 건의여부를 묻는 질문에 『글쎄, (한나라당이) 해야할 일은 해야지』라고 답해 먼저 야당의 자세전환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대행은 그러나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성과를 평가하고 「여당이 정국을 잘 풀어가달라」고 언급한 데 의미를 부여하는 표정이었다.

한편 조대행이 이총재가 사과해야할 사안으로 세도사건만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조대행은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의원이 세도사건을 시인한만큼 사과가 불가피하나 총격요청사건은 혐의자들이 부인하니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오후 2시께 여의도 당사에 도착, 신경식(辛卿植) 사무총장 변정일(邊精一) 총재비서실장 안상수(安商守) 대변인 윤여준(尹汝雋) 특보등을 불러 30여분간 청와대 오찬회동 결과를 설명한 뒤, 안대변인을 통해 브리핑토록 했다.

이총재는 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좌표를 설정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우면서도 각론에선 평가를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김대통령이 『정권교체가 됐기 때문에 일본 국민의 환영이 대단히 컸다』고 말하자, 이총재는 『새로운 한일관계가 전개되고, 새로운 국내정치 발전의 기대감에서 연유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회담 및 선언으로 끝나고 과거사인식이나 군대위안부문제등 현안에 대해 새로운 변화나 개선없이 망언이 계속된다면 성과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안대변인이 전했다.

이총재는 어업협정타결과 관련, 김대통령이 『일본이 어민들의 큰 반대를 무릅쓰고 큰 결단을 내려 타결됐다』고 말하자, 『우리 어민들의 불만과 반대 또한 매우 크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이영성·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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