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벗어나 새국면에타결 전망이 불투명했던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 협상이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재방북이 가시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정명예회장은 특히 방북기간중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와의 면담을 추진중이어서 면담성사여부에도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현대측은 면담이 성사될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면담성사야말로 금강산사업의 순항을 담보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현대로서는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존당시 논의됐던 자동차조립사업등 각종 대북사업을 재추진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게될 것이다. 또 권력승계이후 남측인사를 처음 만나는 김정일로서도 대내외적으로 외자유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강산사업의 10월 기상도는 오락가락했던 지난달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더욱이 현대와 북한측은 줄다리기를 벌여온 1인당 300달러의 입국료를 그대로 정하기로 했고, 장전항공사비용의 현대 부담규모에 관한 이견역시 상당히 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금강산 관광객에 외국인을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북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일부는 정명예회장 방북에 대해 현대측보다는 훨씬 신중한 입장이다. 강인덕(康仁德) 통일부장관도 지난 7일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협상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신중한 접근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또다시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것이 남북관계인 만큼 일이 성사되기 전에 기정사실화하지 말자는 게 정부의 입장인 것이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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