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동맥 혈액공급 차단/근종 크기 줄이는데 성공자궁에 생긴 살혹(자궁근종)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위현교수팀은 최근 허벅지의 혈관을 통해 자궁근종의 영양공급원인 자궁동맥에 색전(塞栓)물질을 삽입, 혈액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근종을 괴사시키는 경피(經皮)경도자 색전술을 시행,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자궁근종은 중년여성의 25%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 자궁내 미성숙한 살(근육세포)이 커져 생기며 목숨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간혹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75% 이상은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과다출혈이나 하복부통증이 동반되면 치료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거나 내시경을 통해 환부를 도려내는 자궁근종절제술, 일시적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호르몬요법, 열을 이용해 종양을 없애는 근종용해술등이 쓰였다. 호르몬요법이나 근종용해술은 근본 치료가 되지 못하고 재발률이 높은 게 단점. 자궁적출술이나 내시경절제술도 수술과 마취에 따른 위험이 있으며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자궁을 들어내면 임신 및 출산이 불가능해진다.
반면 경피경도자 색전술은 자궁이 보존돼 임신이 가능하며 입원·회복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한 번에 여러 개의 종양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이교수팀이 14명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한 뒤 1주일간 관찰한 결과 18.2%에서 종양이 95% 이상 감소했다.
환자의 9.1%는 40%, 18.2%는 30% 가량 종양이 줄었다. 미국과 유럽에선 95% 이상의 치료효과와 80%의 종양크기 감소가 보고됐다.
이교수팀은 『자궁동맥의 혈액공급을 차단하면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은 물론 크기가 현저히 줄어든다』며 『앞으로 자궁근종 치료의 새로운 시술법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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