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혁신 동반자로 12년/47개국 5만여 컨설턴트 보유/기아 국제입찰 대행사로 활동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올해초. 한 중견기업 사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의 앤더슨 컨설팅 서울사무소를 찾았다. 국내진출 12년째인 앤더슨의 문을 두드린 그는 대뜸 이 회사가 국내 기업인지 여부를 먼저 물었다. 입에서 입을 통해 앤더슨의 명성은 들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외국계 컨설팅사에 경영자문을 요청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표정이었다. 이같은 어색한 만남 이후 반년이 넘도록 앤더슨으로부터 구조조정 자문을 받고 있는 이 기업은 동종업계에 불어닥친 연쇄부도 회오리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내실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처음엔 기업의 내부조직과 업무과정 등을 조목조목 캐묻는 컨설턴트의 질문에 거부감이 들 정도로 당혹스러웠다』는 이 회사 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앤더슨의 진단이 보약같은 효과를 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앤더슨 컨설팅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47개국에서 5만3,000명의 컨설턴트를 보유한 전문 컨설팅그룹이다. 지난해 매출실적은 66억달러로 고객층은 미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중 4분의 3에 이른다. 또 50대 흑자기업중 44개가 앤더슨의 장기 프로젝트 고객들로 오랜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이 회사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러나 앤더슨이 국내 기업들에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국제입찰 대행사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앤더슨은 주고객들외에는 겉으로 그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미 중서부 보수성향이 짙은 두뇌집단이다. 따라서 컨설팅을 받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의 기업정보 기밀유지는 앤더슨의 사시(社是)일 정도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국민은행 국세청 등 굵직한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컨설팅 서비스를 앤더슨으로부터 받아 큰 성과를 거뒀다.
앤더슨은 국내에만 3명의 파트너를 비롯 30여명의 부장급 선임 컨설턴트와 150여명의 정예 컨설턴트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신입사원을 20∼30명정도 더 뽑을 예정이며, 최근 수요가 늘고있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담팀을 15명선으로 확충했다.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자문위원직을 맡고있는 이재형(李在亨) 앤더슨컨설팅 서울사무소장은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컨설팅산업은 바로 이런 기업의 영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며, 앤더슨은 국내기업들의 경영혁신을 위한 동반자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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