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풍 사라진다” 성토속 “신세대 인정을” 반박도고려대의 교내신문인 「고대신문」이 12일자에 막걸리 관련 특집기사를 5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다루면서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막걸리를 즐겨 마시지 않는 최근의 교풍을 「성토」, 화제가 되고 있다.
여학생 김유미(金有美·서양사학과 2학년)씨는 이 기사에서 『고려대 막걸리는 나라없는 설움을 술 한 잔으로 달래던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사회불합리에 대항하던 선배들의 정취가 담긴 아름다운 교풍』이라며 『90년대이후 교문 앞에 즐비했던 막걸리집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이같은 전통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오탁번(吳鐸藩·국어교육과) 교수도 『학생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교수의 담화의 속에는 강의실에서 들을 수 없는 고백과 번민, 우수가 있는데 요즘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상훈(李尙勳) 한국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은 「견디는 술문화에서 즐기는 술문화로」라는 기고문에서 『연대감을 빌미로 「폭탄주」나 「사발주」를 강요하면서 코가 비뚤어지게 엉망으로 마셔대는 술자리는 기성세대의 왜곡된 술문화』라며 『폭주를 꺼리고 칵테일을 선호하는 등의 신세대 특유의 술문화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반박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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