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힌 9월이후에도 시중은행들이 기업들로부터 7조원이 넘는 대출금을 회수,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에도 붕괴위기에 직면한 실물부문에 자금을 지원하기는 커녕 대출회수에 나서 올들어 최대 규모인 7조593억원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들어서도 2일까지 이틀동안 1조7,719억원의 대출금을 집중회수, 은행권 대출잔액이 기아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8월말 수준(196조8,338억원)으로 되돌아갔다.
한은 관계자는 『5월말이후 4개월간 은행들의 대출감소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실물경기 회복보다는 「나 먼저 살고보자」는 판단에 따라 신규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기존 대출금을 강력하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성예금은 금융 구조조정의 여파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자금을 맡기면서 사상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서 2일 현재 218조5,205억원에 달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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