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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어디서 빌리고 어디에 맡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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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어디서 빌리고 어디에 맡길까

입력
1998.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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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2%P 내려 15%선.거래실적 좋으면 마이너스통장 유리/예금­은행 9%대 유지.일부 신탁상품 등은 아직 12∼14%선금융기관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다. 예금등 수신상품이 일찌감치 연 10% 안팎으로 떨어진데 이어 대출금리도 최근 1∼2%포인트씩 내렸다. 은행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기준으로 할 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연 15% 안팎이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수월하게 빌려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금리가 내렸다고 대출창구가 활짝 열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투자쪽도 고민은 마찬가지. 특히 올해 초 예금금리가 20%대로 폭등할 때 단기 투자로 「재미 봤던」 사람들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대출 아직도 쉽지 않아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연 10%안팎으로 내리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2%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현재 가계 일반대출(담보 또는 신용)의 경우 대출금리는 대개 연 15% 안팎. 은행에 따라서는 기간가산금리(만기연장때 추가부담하는 금리)를 없애거나, 연체금리를 내려 대출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연체금리의 경우 제일 조흥은행이 연 25%에서 21%로 4%포인트 내리는등 대개 2∼4%포인트씩 인하했다.

하지만 금리가 내렸다고 대출이 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실채권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엄격해진 대출심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거래실적이 좋은 고객이 아닌 일반인이 담보나 보증인 없이 돈을 빌려쓰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추석 전에 우대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 문의가 3배 이상 늘었지만 부동산을 담보로 한 주택자금 대출을 제외하고는 대출 실적은 달라진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소비자금융제도 유리

대부분의 은행들이 우대금리에 연동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대출상품 가운데 가장 편리하고 이득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일반 가계대출 평균보다 보통 1%포인트정도 금리가 낮다. 현재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는 연 13.75∼16.0% 수준. 신용이 좋은 고객은 여기서 최고 1.5∼2.0%포인트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문제는 6개월 이상 거래를 통해 신용을 쌓아야 한다는 것. 거래 실적이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지만 이때는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해 일반 가계대출과 차별이 없다.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에 따라 은행을 통한 「가계소비대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주택은행의 경우 10일부터 연 14.4%의 금리로 가전제품 컴퓨터 피아노 자동차 혼수용품등 생활관련 자금대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고객이 해당은 아니다. 주택자금대출(중도금이나 전세자금대출은 제외)을 받은 우량고객에 한하고 액수도 1,000만원이 한도다. 대신 3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기간을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곧 이런 대출제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몇몇 은행은 일반 가계대출보다 0.5∼1%포인트 낮은 금리로 이 제도를 운용할 계획을 짜고 있다.

■예금은 틈새상품 살펴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대부분 연 9%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의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주로 8%대다. 고금리의 매력은 이제 없다고 봐도 좋은 형편이다. 하지만 은행의 신종적립신탁등 일부 신탁상품, 종금사 발행어음, 증권 투신사의 수익증권등은 아직도 12∼14%의 금리는 나오고 있어 그나마 투자를 노려볼만하다.

상업은행 마케팅팀 윤순호(尹淳鎬) 과장은 『금리하락에 따라 금융상품 투자의 매력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며 대출상품도 아직은 큰 이득이 없고 내년 상반기쯤 금리가 추가로 1∼2%포인트 더 내려가야 실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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