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7만5,000명 대기… 인턴·연수 등 4만6,000명 모집 불과/그나마 대부분 정식취업아니라 불안/인턴 채용도 당초 8,000명서 절반 줄어/금융은 성업공사·교보 등 外 거의 없어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사상 최악의 상황이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중 일자리를 찾게 될 대졸자는 모두 37만5,000여명. 내년 2월 졸업예정자 18만명중 취업희망자 15만5,000명에다 취업재수생 16만명, 임시직 등에서 밀려난 전직자 6만여명 등이다.
■하늘의 별따기
그러나 이들이 취직할 곳은 사실상 없다. 대기업들의 공채는 사라졌으며 그나마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들도 인턴형식이 대부분이다. 인턴도 대기업과 공기업을 모두 포함해 채용을 확실시하고 있는 기업·기관은 30여개에 최대 4,000명에 그친다. 정부가 지원계획을 밝힌 인턴채용계획 8,000명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이름깨나 알려진 기업체에 인턴으로라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대졸자는 취업희망자 100명에 1명에 불과한 셈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마련한 고학력 미취업자 대책이 모두 효과를 거둔다 해도 수용 가능한 인력은 5만명에 채 못미친다. 정부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에서 대졸 취업희망자를 최대한 수용한다고 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인력은 7∼8명에 1명꼴에 불과할 것이란 계산이다.
■정부부문
때문에 정부의 고학력 미취업자 대책은 대학졸업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수용계획은 정보화근로사업과 교육훈련, 연구조교, 교사보조원 및 대기업 등의 직업연수로 모두 4만2,000명. 그러나 이중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8,000명의 직업연수는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않아 사실상 4만명에 못미친다. 앞으로 공식 확정될 교원인력의 추가확충 정도가 여기에 더해질 전망이다.
■기업
정규사원 모집은 거의 없어 인턴채용계획이 대졸 취업희망자들에게 주요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9월까지 57개 기업이 3,202명의 인턴을 채용해 훈련을 시키고 있거나 계획중이다. 앞으로 있게될 인턴채용계획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대우다. 국내사업장은 물론 해외에까지 파견할 예정으로 최대 2,000명까지 뽑을 계획이다.
LG가 200명을 이달말까지 상시모집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수인력만을 보충하고 있다.
■금융권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이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신입사원을 뽑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식 사원이 아닌 인턴형식이다.
금융권에서 채용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성업공사. 이달부터 퇴출은행 직원들을 포함한 금융기관 실직자 850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또 교보생명도 전년도와 비슷한 500명정도를 채용할 계획이어서 금융권 취업의 숨통을 그나마 트이게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인턴 15∼20명을 채용하기 위해 이달중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10명이내의 대졸신입사원을 인턴행원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올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아직 기존 직원에 대한 감원작업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금업계는 원래 직원수가 적은데다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말 30개에서 14개로 업체수가 줄어 신규 직원채용이 거의 없다. 나라종금(10명 이내)과 LG종금(5명 수준)정도가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사중에서는 대우증권이 그룹공채 계획에 따라 11월말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없다. 투신권에서는 국민투신이 8월말 7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중 7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대한투신과 한국투신도 각각 5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하고 원서를 접수중이다. 이밖에 SK생명이 인턴사원 1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이종재·김준형 기자>이종재·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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