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와 서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각 사회에서 가족이 수행하는 역할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회가 아이를 양육하지만 그 사회가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족에 대한 강한 애착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는데 다른 어느 사회 못지않게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가족은 서양의 어느 나라보다 더 가족적이고 조화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발생하는 아이 양육의 문제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우선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이의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상대적으로 쉽게 아이들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같다. 한국에서는 이런 아동학대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눈물과 아이들의 타박상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주고 법적으로도 보완이 따라야 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때리면 그 부모는 부모자격을 잃고 대신 정부가 양육을 책임진다.
두번째로 지적할 문제점은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대변하는 것은 최근 TV에서 방영된 「엄마, 돌아올게요」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비록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서너살 정도의 아이들을 홀로 길가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쉽게 아이들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심부름이나 책임을 떠맡기는 것같다. 즉 한국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홀로 남겨두는 것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같다.
나의 희망은 아이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지도해야지 학대와 무관심으로 가르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의 부모님과 선생님뿐아니라 나를 포함한 세계의 여러 나라 부모님과 선생님이 명심할 교훈일 것이다.<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미국인>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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