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500억달러 ‘황금알 산업’/英·美 이어 2년내 주요국 방송 개시/TV시장 혁명… 日 등 이미 경쟁 시작/국내 업체들도 내달부터 수출나서/정부,세계 점유율 30%목표 지원「디지털TV시장을 잡아라」
세계적 정보업체들이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 영 등 선진 각국이 앞다퉈 아날로그 지상파방송을 걷어내고 최첨단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9월 23일 세계 최초로 BBC에서 전국규모의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개시한 데 이어 미국의 4개 방송사가 11월께 주요도시에서 디지털방송을 시작한다.
미국은 이어 내년에 10대도시, 2000년에는 30대도시로 확대하고 2002년에는 모든 상업방송을 디지털화한 후 2006년께 아날로그방송을 종영할 계획.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내년에, 일본과 독일, 프랑스도 2000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다.
■디지털TV는 황금어장
세계 정보산업계의 무게중심이 디지털TV시장에 쏠리고 있는 것은 엄청난 시장규모때문. 세계 디지털TV시장은 2001년께 2,500억달러(32조5,000억원), 2010년에는 단일품목으로 최대규모인 4억5,000만대, 6,837억달러(88조8,100억원)라는 매머드급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메이저 정보업체들이 디지털TV시장에 총력전을 펴고있는 것은 이러한 엄청난 「잠재력」때문이다.
현재 가장 앞선 곳은 일본. 마쓰시다, 히다치는 벌써 제품개발을 끝내고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에 맞서 필립스, 톰슨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도 세계 TV시장에서의 위상을 내세워 초반 기선잡기에 승부를 걸고있다.
■국내의 전략
정부는 디지털TV를 2001년이후 반도체를 능가하는 제 1수출전략상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배순훈(裵洵勳) 정보통신부장관은 『국내 TV산업은 세계 시장의 20%이상을 점유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2002년께 세계 디지털TV시장의 20∼30%가량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지원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를위해 올해안에 국내 디지털TV표준을 확정하는 한편 관계부처협의를 통해 2001년부터 디지털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정통부와 문화관광부는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2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 KBS, MBC, SBS 등 방송사에 대한 전환비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업체들의 각개약진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디지털TV 미국수출을 위해 구체적인 수출협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55인치 프로젝션방식 제품을 본격 양산, 11월부터 미국수출에 나선다는 계획. 수출가격은 7,999달러선.
LG전자도 11월께 64인치 제품을 미국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계열사와 공동으로 디지털TV개발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대열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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