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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산불 지구촌 생태계 ‘재앙’/올초부터 수백만㏊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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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산불 지구촌 생태계 ‘재앙’/올초부터 수백만㏊ 태워

입력
1998.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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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등 북반구전역 영향권/사할린도 3분의2 폐허로올 초부터 계속되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불이 북반구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생태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주 극동지역을 방문, 사할린섬에서 화재현장을 살펴본 유엔 전문가단은 『세계적인 생태계 재앙으로 분류될 만큼 엄청난 규모의 산불』이라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나라 뿐만 아니라 북반구 대부분 지역의 생태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발생한 산불은 눈과 비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계속 번져 시베리아 침엽수림지대인 타이거 지역의 150만㏊를 불태웠다. 또 항공구조대조차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불길에 사할린섬의 3분의 2가 폐허가 됐다. 티모프스코예 마을에서는 연기와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정상 기준치보다 3배나 심해져 정부당국이 「산소센터」를 열기까지 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광대한 하바로프스크지역에서는 150만㏊가 전소됐고, 40만 ㏊가 여전히 불길에 쌓여 있다. 현지 공항은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8월 이래 정기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지상구조대도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 불은 러시아 극동지역 주민의 주수입원인 수백만톤의 삼림을 불태워버렸을 뿐 아니라 시베리아 호랑이 같은 희귀동물들의 서식지마저 앗아갔다.<모스크바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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