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만남’ 대화불씨 지필까/당초 정당대표는 초청대상서 제외/한나라 朴 총무 요청으로 성사된듯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2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다. 비록 영수회담이 아니고 김대통령이 3부요인과 정당대표를 초청, 방일성과를 설명하는 오찬에서 이루어지는 회동이지만, 대화의 단초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약식 회동조차 성사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청와대는 여야 총무회담이 열린 10일 오전 10시까지는 『정당대표는 초청대상에 빠져있다』는 입장이었다. 박지원(朴智元) 대변인도 이날 오전 귀국하기 직전 도쿄(東京)에서 『현재까지는 초청대상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여권내 강성기류가 외형상 변하기 시작한 때는 총무회담 이후.
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총무가 대립정국에 유감을 표하고 이총재를 방일설명회에 초청해달라고 간접적으로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대표적 대화론자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가 회담이 끝난 오전 11시께 박총무의 뜻을 청와대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에 전하면서 초청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실장도 이에 동의, 도쿄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인 김대통령에 보고, 「OK 사인」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외교에는 정파가 있어서는 안되며 또 집권여당이 너무 협량해서는 안되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은 오전 11시 조금 넘어 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 총재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초청의사를 전했고 변실장은 20여분후 이총재의 재가를 받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야의 막후채널에서 방일설명회 초청문제가 매듭되자, 여권 지도부는 김대통령 출영차 성남비행장을 향하던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이를 알렸다. 여야의원들은 『이총재 취임이후 처음으로 어렵게 성사된 회동인만큼 대화의 불씨가 돼야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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