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영웅출신 ‘극우파 대부’이스라엘 「매파의 대부」 아리엘 샤론(70)이 9일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서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가 샤론을 기용한 것은 서안지역에서 이스라엘군 13% 철군을 골자로 한 미국 협상안에 반대하는 극우세력들을 무마, 평화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서방과 중동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샤론이 정착촌 건설,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 반대, 서안지역에서의 대폭적인 이스라엘군 철군 반대 등 아랍권과의 공존과 화해를 철저히 배격해 온 극우 시오니스트(유대주의자)이기 때문.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그는 73년 중동전 당시 기갑사단장으로 시나이 반도를 일시에 휩쓸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82년 국방장관 재직 시절 이스라엘 민병대의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사건을 방조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때부터 그의 이름 앞에는 「베이루트의 도살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여론에 밀려 83년 정계에서 물러난 샤론은 극우파의 전폭적인 지지로 96년 산업시설장관직에 복귀했다.
『나는 대폭적인 철군에 반대하며 내 입장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임명 직후 그의 강경 발언은 중동평화협상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으리라는 것을 예고한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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