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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꼬리가 몸통 흔든다’/선물·옵션거래이용 시세 조종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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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꼬리가 몸통 흔든다’/선물·옵션거래이용 시세 조종혐의

입력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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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 자체가 흔들 대책 시급「웨그 더 독(Wag The Dog)」은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다. 최근 증시에 이같은 현상이 잦아졌다. 시장위험을 분산하고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고안된 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로 인해 주식시장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이에 따라 감독기관은 실상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9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후 10분도 안돼 14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이는 옵션만기일이었던 전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삼성증권이 내놓은 100억원대의 매도물량으로 인해 10포인트 이상 주가가 빠진데 대한 반등이 주원인이 됐다. 삼성증권은 위험을 분산하고 차익거래이익을 얻기 위해 선물과 옵션을 연계, 「선물매수, 콜옵션매도, 풋옵션매수」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옵션만기일이 돼 옵션포지션은 없어지고 선물매수포지션만 남았다. 변화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현물­선물 차익거래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팔았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었던 지난달 10일에도 선물과 연계된 주식 매수주문이 쏟아지면서 장 막판에 주가가 9.52포인트 오른 적이 있다.

선진국에서도 선물과 옵션만기일의 거래 종료시점 전후는 「위칭 미니트 (Witching minute:마녀가 날뛰는 시간)」라고 불릴만큼 주가의 급변동이 흔하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시장이 극히 위축돼 있는데다 역사가 짧아 조그만 충격에도 시장이 요동치고, 평상시에도 파생거래가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선물·옵션거래를 이용, 시세조종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흔적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9일 증권거래소 관계자를 불러 진상파악과 시장대책마련에 나섰다. 증권감독원도 삼성증권이 자사의 파생거래로 인한 주가 급등락을 예상, 별도의 주식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동시호가에서 매물은 한꺼번에 내놓은 것이 주가지수를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윤명수(尹明洙) 증감원 선물시장과장은 『정상적인 선물·옵션거래를 지나치게 규제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일반 투자자들도 선물·옵션거래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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