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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수출 승부하라/1엔 오를때 2억弗 무역수지 개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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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수출 승부하라/1엔 오를때 2억弗 무역수지 개선효과

입력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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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율안정 동반이 필수/환율예측 잘못땐 환차손 우려도/日과 경합품목 중점돌파 시급꺼져가던 수출의 불씨를 되살릴 절호의 기회, 「엔고(高)」가 왔다. 그러나 엔고는 외생적 환경변화일뿐 수출회복의 지렛대로 연결시키려면 국가전체의 총체적이고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엔고효과는 1엔당 2억달러

엔화가 뛰면(엔화절상) 한국경제는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 분석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미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1엔 오를때마다 약 2억달러의 무역수지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엔화가 10% 절상되면 연간 18.5억달러(2년간 37억달러)정도의 수지개선효과가 있다. 무협은 한국과 일본의 상위수출 50개 품목중 자동차, 가전 등 24개 품목이 겹치며 이를 수출규모로 환산할 경우 57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韓相春) 국제경제팀장도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15억∼18억달러,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엔고만큼 중요한 금융·환율안정

엔고는 호재이기는 하지만 금융및 환율안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무역업계의 일관된 지적이다. 무협 조승제(趙昇濟) 이사는 『요즘같은 엔화의 단기급등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이사는 『기업들이 환율예측을 잘못할 경우 엄청난 환차손을 입게 될 수 있다』며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방파제로서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때』라고 지적했다.

신용경색의 해소도 엔고를 통한 수출증대의 주요 변수이다. A종합상사의 한 임원은 『정부가 연초에 약속한 53억달러의 수출입지원금중 36억달러가 아직도 낮잠을 자고 있다』며 『은행들이 수출의 발목을 쥐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엔고는 「남의 동네얘기」 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중심의 초점돌파전략

전문가들은 또 제한된 마케팅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초점돌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대우 문기환(文錤煥) 팀장은 『10년만에 찾아온 엔고를 수출증대로 연결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일본과의 경합품목에 대한 집중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로 침체에 빠진 동남아시장보다는 구매력이 살아있는 미국시장에 남아있는 마케팅력을 총동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도체 등 일부업계는 엔고를 「초점돌파」 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한 상태이다. 삼성, LG, 현대등 반도체 3사는 엔고가 지속될 경우 업계전체로 약 5억∼10억달러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일본에서 이탈하는 거래선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의 경우 1∼2개월안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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