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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訪日 결산 기자 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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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訪日 결산 기자 간담

입력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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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韓日 관계 국민협조 절실/日 사죄 진일보… 천황 방한 양국에 플러스될것”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9일 도쿄(東京)에서 오사카(大阪)로 출발하기 앞서 방일 성과를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면서 한일간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형성을 위한 양국 지도자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다음은 김대통령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이번 방일은 모든 정황을 보건대 과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이나 미국방문에 못지 않게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에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전례 없이 분명히 한국에 대한 가해자로서 책임을 명시하고 분명한 사죄를 표명했다. 진일보하고 적극적인 표시라고 본다. 구체적인 협력면에서도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와 안보, 문화적 인적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 정상간 회담의 정례화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봐야 한다.

이번 방일은 단순히 과거사 문제를 넘어 미래지향적인 면에서 대단히 큰 성과를 거뒀다. 또 한일 양국간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세계 인류의 공동관심사인 인권 환경 범죄 마약 빈곤 등에 공동대처하고 21세기 세계화시대의 선두에 서서 인류의 안전과 복지에 같이 공헌하자는 큰 테두리에 합의한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양국 국민은 이번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공동노력을 통해 양국을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관계로 변화시켜 미래의 세대에 물려주는게 바람직하다. 50년만에 민주정부를 세운 우리 국민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일본의 높은 평가와 존경, 협력이 이번 방일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 방일 성과의 공과 영광은 모두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번 방일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경제협력중 어디에 더 비중을 뒀는가.

『두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양쪽 다 같은 비중을 뒀다. 둘 다 상당히 잘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서 다시 독도영유권 문제 등 망언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오부치총리에게도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이 자꾸 사과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말이 있는데, 이는 첫째 일본이 과거 사죄 태도가 분명치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 인식이 애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리가 사죄했는데도 곧바로 정부여당 중진이 이를 뒤엎는 말을 해 결국 사과·반성이 형식에 그치고 알맹이는 안 바뀌지 않았느냐는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부치총리는 그 점에 특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

­아키히토(明仁)천황을 만나본 인상은.

『대단히 겸손하고 성실한 분이며 여러가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삼국시대, 특히 가야문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 그 문제에 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황후는 집사람(이희호 여사)이 쓴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이라는 책도 읽었다고 했다』

­아키히토 천황이 방한할 적절한 시점을 언제로 생각하는가.

『일본천황은 과거 전쟁 상대국인 중국과 영국을 모두 방문했는데 이웃나라인 한국과 국교재개 33년이 되도록 방문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은 양국 국민의 화목과 융화에도 문제가 있다. 천황의 방한은 양국의 21세기 동반자 관계와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등 전체적인 목적과 흐름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양국 국민간 준비가 되는 것을 봐가며 실현시킬 문제다』

­국민의 대일감정은 문서로 해소되기 어려운데 어떻게 설득, 감정의 응어리를 풀 계획인가.

『일본이 문서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반성위에서 사죄한 것은 국민의 대일 비판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할 경우 금도를 갖고 대하는 게 국민의 바람직한 태도다』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구상은.

『나는 지나친 낙관은 절대 하지 않으나 합의문은 잘 이행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양국 지도층에선 큰 문제 없이 잘 해나갈 것이다』<도쿄=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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