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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박래부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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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박래부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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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은 1901년 시행된 이래 세계적인 권위를 구축해 왔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문학이라는 보편적 예술장르와, 전세계 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성이 이 상에 대한 관심과 권위를 지탱하는 축이라고 볼 수 있다. 노벨문학상 만큼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는 상도 없다. 이 상은 선진국 뿐 아니라 읽을 거리가 충분치 않았던 우리에게까지 20세기를 윤택하고 풍성하게 채워준 문화적 전령이었다.■70년대까지 노벨문학상이 발표될 무렵이면 우리의 문학계는 새로운 수상자를 만나는 기대로 부풀어 있었고, 출판사들이 앞다퉈 수상작을 번역출판하면 많은 젊은이들은 그 작품을 읽고서야 갈증이 채워지는 듯한 문화적 충족감을 맛보았다. 우리 신문들도 노벨문학상 발표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했다. 그러나 우리의 정서, 기대와는 달리 노벨문학상은 너무 오랫동안 이역의 작가에게만 돌아갔다.

■국적별 수상작가를 보면 프랑스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10명, 영국이 8명이다. 국적은 다양하지만 언어권으로는 아일랜드와 호주 등을 포함해서 영어권이 압도적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2명(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인도 1명(타고르) 뿐이다.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긴 역사와 문화, 12억의 인구가 있는 중국조차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올해 처음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에게 영예가 돌아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근년 들어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작가가 나오지 않느냐는 논의가 자주 벌어지곤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우리 작품의 외국어 번역소개가 빈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져다 줄 문화적 자긍심과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해서 우리 작품을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최측인 스웨덴 한림원도 동양권 소외가 심사의 나태와 안일의 소산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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