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심각성 과소평가한 ‘실수’ 인정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국장은 7일 『한국경제의 불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나타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러나 한국 경제가 내년 후반기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나이스 국장은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 우리의 관심은 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고 금리를 높여 외환을 방어하는 게 우선적 과제였다』며 『그러나 불황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알았더라도 고금리 정책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불황을 막기 위해 재정정책을 보다 완화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 한국 정부가 플러스 성장을 제시한 데 비해 IMF가 마이너스 1.0%로 전망한 것과 관련, 그는 『숫자는 의미가 없고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분명한 것은 내년 후반기에는 반전(turnaround)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 회복의 근거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금리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재정의 팽창으로 경기부양이 가능하며 ▲구조조정작업으로 금융기관이 건실해졌다는 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또 「제2의 외환위기설」에 대해 『경상수지 400억 달러 흑자에 외환보유고가 430억 달러에 이르는 데다 국제자본시장에 접근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는 한 한국 외환 위기의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이스 국장은 한국경제의 남은 과제로 기업구조조정,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이자율의 조심스런 인하 등 세가지를 꼽았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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