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이틀째 폭등… 도쿄선 122엔대 마감【도쿄·뉴욕=황영식·윤석민 특파원】 엔화의 초강세가 이틀째 이어지며 8일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엔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엔화는 7일부터 8일까지 지역별로 최고 10∼15엔 가까이 급등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관련기사 7·21면>관련기사>
뉴욕 외환시장에는 8일 개장하자마자 엔화가 달러당 111.58엔을 기록, 97년 6월 이후 최고시세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하락해 110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개장초 전날보다 무려 12엔 오른 111.73엔까지 치솟았다가 오후에 118∼119엔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앞서 마감한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는 전날보다 6엔 이상 오른 122.35∼122.38엔에 마감됐다.
엔화의 초강세와 달러 폭락은 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시세가 전날보다 10.6엔이나 오른 120.25엔에 마감되면서 시작됐다. 이는 74년 엔화의 변동환율제 채택 이후 하루 변동폭으로는 가장 큰 오름폭(8%)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달러화는 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97년 1월 이래 최저치인 달러당 1.5891마르크에 거래되는 등 폭락세를 나타냈다.
엔화의 급등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7일 미국 경기의 비관적 전망을 밝히고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등 미국경제의 신용경색과 거품붕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일본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도 엔고를 부추겼다. 세계 금융시장은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려는 헤지펀드들의 급격한 이동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화가 당분간 115∼120엔대를 유지하다 내년에는 100엔대에 진입하는 엔고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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