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일본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갖고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과 아시아 각국이 일본에 대한 의구심을 못버리는 것은 일본이 과거를 겸허하게 반성하는 결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일본 참·중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한일 공동선언은 양국 정부간 과거사 인식문제를 매듭짓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공동의 미래를 개척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좋은 친구로서 손잡고 나가는 데 장애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의 강력한 실천의지가 요청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재일 한국인이 일본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기 바란다』며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일본 경단련(經團連)등 경제5단체가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아시아 경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일본의 시장 개방과 내수확대,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기술이전과 자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아가 국제 금융질서를 교란시키는 국제금융자본에 대해서도 함께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도쿄=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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