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5∼65명 이탈 전망/클린턴 ‘집안단속’ 안간힘미 하원은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법안의 표결절차에 들어갔다.
5일 하원 법사위를 통과한 이 법안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의 시한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청문회 등 독자적인 조사를 벌이도록 탄핵조사위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통과가 확실시된다.
현재 하원의 의석분포는 공화 228석, 민주 206석, 무소속 1석이어서 공화당이 법안통과에 필요한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도 공화당측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7일 『하원의원들은 공화당이 발의한 탄핵조사안을 승인할 것인 지에 관해 원칙과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민주당내의 반란표가 많아질 것을 우려, 은밀히 표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표결을 앞두고 이날 모임을 갖고 탄핵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내 보수파 의원들과 중간선거에서 고전중인 의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7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단속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으나 35∼65명의 의원이 공화당쪽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참석자는 『대부분의 의원은 공화당의 정략적 공격에 맞서 민주당이 단결해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의원이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은 『민주당이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공화당이 제출한 법안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클린턴은 지난 며칠동안 틈나는대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전을 폈고 힐러리도 초선의원들 모임을 갖는 등 득표전을 벌여왔다.
그런데 당내에서 『백악관이 법안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비난마저 제기돼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급기야 백악관측에서도 『대통령이 압력을 가한 게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며 의원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무마에 나섰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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