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弗 對韓차관 연내 제공/5개 분야 43개항 행동계획에 서명/日 총리 訪韓 공식초청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는 8일 양국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 1회 이상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김대통령 숙소인 도쿄(東京)시내 영빈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의 포괄적 협력 원칙을 담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채택,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관련기사 2·3·4·5면>관련기사>
또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본 외무장관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부속서로 ▲대화채널 확충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협력 ▲경제분야 협력관계 강화 ▲범세계적 문제 협력강화 ▲국민교류 및 문화교류의 증진 등 5개 분야 43개항으로 구성된 「행동계획(Action Plan)」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일본수출입은행의 30억달러 추가 대한(對韓)금융지원,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 등 협력관계의 차원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게 된다. 양국은 내달 말 외교통상장관을 비롯한 경제분야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첫 각료회의를 열고 행동계획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 확정할 방침이다.
과거사 인식과 관련, 일본측은 선언문에서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한국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의 역사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한다』면서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밝힘으로써 과거사 문제를 일단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된지 33년이 지났는데도 일본천황의 방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지적하고 『아키히토(明仁) 천황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방한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노력할 것』이라며 천황 초청의사를 확인하고 오부치총리의 방한을 공식초청했다.
이와함께 일본은 일본수출입은행을 통해 30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차관을 연리 2.3%에 3년거치 5년상환 및 사실상 전액 비연계(untied) 조건으로 연내에 제공키로 했다.<도쿄=유승우 기자>도쿄=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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