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양국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명시/金 대통령 “日 문화 단계개방” 밝힐 예정/오부치 日 총리 발언“과거의 한 시기 한국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로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한다”【도쿄=황영식·유승우 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오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부제로 한 「한일 공동선언」을 채택한다.
오부치 총리는 공동선언에서 과거사문제에 대해 「과거의 한 시기 한국 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로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한다」고 밝힌다.<관련기사 2·3·4·5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을 평가하고, 양국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극복, 화해와 선린 우호 협력에 바탕을 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노력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공동선언에서 젊은 세대가 이같은 역사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후세에 대한 역사 교육에 힘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선언은 이밖에 북한과의 화해 협력에 주력하는 김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선언문을 통해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단계적 개방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7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일본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도쿄지역 동포 간담회를 주최, 『재일동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방 참정권 획득운동, 지방공무원 국적조항 철폐 운동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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