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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빌린돈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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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빌린돈 갚아라”

입력
199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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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31억弗 만기도래… 외환보유고 확충 비상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말 외환위기 이후 우리정부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갚으라고 공식 요청, 외환보유고 확충과 환율안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는 IMF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IMF자금을 당초 일정대로 상환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피셔 부총재는 『한국의 외환보유고 수준이 높고 IMF가 자금난에 처해있는 만큼 IMF는 만기도래하는 IMF자금을 계획대로 상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그러나 정부의 공식입장을 유보하고, 15일부터 열리는 정부와 IMF간의 4·4분기 정책협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IMF로부터 빌린 자금(IMF차입금)은 총 180억달러로, 이중 31억달러(이자 포함)는 올 연말까지 갚도록 돼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도 27억5,000만달러의 원금 상환만기가 돌아오게 돼 IMF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앞으로 8개월여 동안 이자를 포함하면 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갚아야 한다.

재경부 당국자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이들 자금은 원칙적으로 1년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IMF의 자금사정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IMF와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부 자금은 상환할 수 밖에 없다』고 상환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IMF차입금을 만기대로 상환할 경우 올해말 5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 확충이 어렵고, 이에따른 환율불안을 우려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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