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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전자 오봉환 사장(벤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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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전자 오봉환 사장(벤처스타)

입력
199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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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한글처리법 첫개발 명성바탕/그래픽카드 석권 작년매출 400억원/DVD·모뎀 개발로 새로운 도전나서가산전자의 오봉환(吳奉桓·39) 사장은 컴퓨터에서 한글을 표시해주는 장치를 처음 만든 벤처기업인이다. 그가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컴퓨터에서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그는 고려대 공학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85년까지 금성사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다 90년에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그래픽카드 전문업체인 가산전자를 설립했다. 컴퓨터그래픽카드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로 모니터에 여러 가지 문자와 색상을 표시해 준다.

오사장은 가산전자 설립 초창기에 컴퓨터가 독자적으로 한글을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내 최초로 한글 글꼴이 들어있는 「한글마당 24」라는 그래픽카드를 개발해 업계의 돌풍을 일으켰다.

첫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오사장은 그래픽카드개발에 전념, 국내시장에서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현재 가산전자가 국내 컴퓨터그래픽카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단연 1위이다. 최근에는 3차원화면을 생동감넘치게 표현해주는 3D그래픽카드를 출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산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원, 올해 목표는 IMF 때문에 시장이 위축돼 50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오사장은 IMF로 위축된 시장을 뚫고 나갈 비책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와 모뎀은 오사장이 선택한 승부수이다. 지난해 10월 개발한 DVD보드인 「재민DVD6」은 6군데 방향에서 입체음향을 들려주는 세계최초의 멀티미디어장비이다.

이 제품은 앞쪽과 왼쪽, 오른쪽으로 소리를 내던 기존 2채널 보드와 달리 뒷면과 가운데, 아랫방향 등 3군데를 추가해 모두 6군데 방향으로 소리를 울려준다. 따라서 극장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돌비 디지털사운드(AC­3)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오사장은 현재 이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기 위해 외국 유명 음향기기업체와 협의중이다.

올해 3월에는 56Kbps 모뎀인 「엑시드 56K 오디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국 통신규격인 BABT 인증을 획득했다. BABT는 낙뢰 전기 충격에 대한 제품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것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기기인증규격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뎀 분야에서 이를 통과한 업체는 3COM, 록웰에 이어 가산이 세계 3번째다.

이에 따라 가산전자는 BABT 인증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으로 대량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사장은 이를 계기로 유럽·미국·일본·남미·중동 지역으로 최소 11만개, 300만달러의 모뎀을 연내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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