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한반도 고통 깊은 슬픔”/金 대통령 천황초청뜻 밝혀【도쿄=유승우 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오후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만찬답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은 보다 당당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교류, 협력할 태세를 갖췄다』면서 『오랜 우방끼리 공고한 우호를 다지고 세계무대에 같이 나가면 우리는 역사를 바르게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이 아시아 경제회복의 견인차가 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서 한일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란다』면서 『다양한 협력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만찬사에서 『한 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면서 『그것에 대한 깊은 슬픔을 항상 나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아키히토천황은 『우리는 양국의 역사를 늘 진실을 추구하여 이해하도록 하는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평가와 경애의 마음으로 미래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황궁으로 아키히토천황을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간 우호와 친선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면서『이를 위해 천황 내외도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천황을 공식초청할 뜻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