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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SK 전국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영광의 얼굴 영예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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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SK 전국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영광의 얼굴 영예의 학교

입력
199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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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수석 겸 자연계수석 김제균/“한국일보 ‘논술의 실제’ 큰도움『수석의 영예도 기쁘지만 한국일보 대입학력경시대회 참가로 자신감을 얻은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400점 만점에 373점(표준점수 275점)을 얻어 전체수석과 자연계 수석을 함께 차지한 서울 잠신고 김제균(金濟均·18)군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기 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있게 공부해왔다』고 고득점의 「비결」을 밝혔다.

김군은 남녀공학인 잠신고에서 유명한 「쌍둥이 수재」중 동생. 형 형균(亨均·18)군도 교내 인문계열에서 전체 1, 2등을 다툰다. 이번 경시대회에도 형제가 모두 학교 대표로 참가, 동생이 수석을 차지하고 형도 인문계열에서 고득점을 얻어 쌍둥이 수재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형제는 어김 없이 인근 도서관으로 향하고 둘이 나란히 앉아 공부에 열중한다.

서울 청량고 교련교사인 아버지 김신배(金信培·49)씨의 영향으로 독서가 몸에 밴 김군은 논리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해 한국일보 「논술고사의 실제」를 꼼꼼히 챙기고 일반 사회상식과 사설, 칼럼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그러나 TV시청은 절대 사절이다.

수학과 과학을 특히 좋아하는 김군은 기타와 단소연주도 수준급이다. 축구도 잘하는데다 포용력이 커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김군은 『우리학교는 깨끗하고 자유로우면서도 분위기가 차분하다』며 학교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장래희망은 의사. 김군은 『의대에 진학해 참 인술과 연구를 함께 펼치는 명의(名醫)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

◎인문계 수석 공유식/수학·영어경시 휩쓴 실력파

372점(표준점수 268점)으로 인문계 수석을 차지한 서울 영동고 3년 공유식(孔裕植·18)군은 학교에서 「수학박사」로 통한다. 96·97년 2년 연속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한국대표로 출전, 세계 영재들과 겨뤄 금·은메달을 수상했다. 수학뿐 아니다. 올해 교육부가 실시한 고교 영어경시대회에서도 금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 온갖 학력경시대회를 휩쓸어왔다.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한다』며 어른스럽게 말하는 공군은 『머리속으로 끊임없이 추리와 이해를 반복하며 학교 수업을 성실히 듣는 것이 알고 보면 「못말리는 일등」의 비결』이라고 했다. 학원과외나 독서실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방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책상앞에 앉거나 때때로 컴퓨터게임을 즐긴다.

『밤샘 공부는 사절』이라는 공군은 하루 6∼7시간 숙면을 취한다. 세계적인 법학자가 꿈인 공군은 올해 서울대 법대 고교장 추천 전형에 응시해 1차 합격한 상태다.<김호섭 기자>

◎女인문계 수석 김지혜/3학년들어 성적 크게 올라

364점(표준점수 263.1점)으로 여자 인문계수석을 차지한 경기 성남시 서현고 3년 김지혜(金知慧·18)양은 『특별히 성적을 의식하고 경시대회를 치른것이 아닌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김양이 경시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첫 지원이라 참가자체를 망설였지만 여자 인문계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평소 탄탄한 기초를 다져놓았다. 1, 2학년때는 특별히 우수한 성적을 보이진 않았지만 차분한 성격과 집중력을 통해 3학년때 성적이 오르기 시작한 「끈기형」이다.

김양은 현재 서두르지 않고 전과목을 차분히 복습하는 중이며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영어과목은 참고서외에 원어소설, 외국어방송을 시청하면서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김양은 공부외에도 틈나는 대로 보고 싶은 영화와 소설은 꼭 챙긴다고 한다. 김양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난이 걱정된다』며 『경영학과에 진학, 불황에도 끄덕없는 건실한 기업의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주훈 기자>

◎女자연계 수석 안금선/“학교수업·복습충실이 비결”

363.5점(표준점수 265점)으로 여자 자연계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한양사범대 부속여고 안금선(安錦宣·18)양은 『시험문제가 어려워 수석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해 했다.

안양은 『평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의문이 풀릴때까지 물고 늘어져 선생님들 사이에 골치아픈 아이로 불렸었다』면서 자신은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친구들과 놀 때는 화끈하게 놀고 공부할 때는 그날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밤잠을 자지 않고라도 끝을 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학력우수자들과 마찬가지로 안양의 공부비결도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틀린 것을 반드시 정리, 복습하는 것이 전부다.

건축학과로 진로를 정한 안양의 꿈은 서울을 자신의 손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안양은 『무분별한 개발로 삭막해진 서울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에코시티(Echo City)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제일 먼저 손보고 싶은 곳이 국회의사당』이라고 말했다.<손석민 기자>

◎단체 대상 서현고/학습·특별활동 ‘자율’ 유명한 분당의 명문高

경기 성남시 서현고등학교는 이번 대회에 남녀학생 14명을 출전시켜 상위고득점 5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상부문에서 총점 1,243.4점을 얻어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도 김지혜(金知慧)양이 여자 인문계수석을 차지해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겹경사가 찾아와 3학년 모두 「길조」라며 사기충천의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3학년 주임 이관성(李官性·44) 교사는 『특별한 교재나 보충수업 없이 학생들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학습하도록 해왔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91년 9월 개교한 서현고는 3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학교지만 최근들어 우수한 성적과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꾸미는 각종행사로 분당의 명문고로 자리잡았다. 특히 학교축제인 「서현제」는 규모와 수준이 대학축제와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철재(李哲宰) 교장은 『큰 상을 받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이 공부에만 얽매이지 않고 각자 다양한 특기를 발전시키는 분위기를 유도하는 교육방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주훈 기자>

◎단체 금상 서인천고/96년 대상이어 두번째… 상위大에 85%가 진학

인천 서구 검암동에 위치한 서인천고는 이번 대회에 7명이 참가, 총점 1,241.9점을 얻어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서인천고는 96년 대입학력 경시대회에서도 단체 대상을 얻은 바 있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국적인 명문고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연구주임 오정기(吳正基·54) 교사는 『85년 개교한 이후 줄곧 전체 36개반 모두를 남녀 혼성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남녀학생들이 학업 뿐아니라 특활활동 등에서 잘 조화를 이뤄 학교에 활력이 넘친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인하대가 주최한 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단체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경시대회를 휩쓸었으며 지난해 졸업생 600여명 중 85% 이상이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등 학력성취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홍성환(洪性煥·68) 교장은 『학교 역사는 짧지만 96년 한국일보대회에서 단체 대상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사들은 무엇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

◎단체 동상 겸 특별상 숙명여고/사제관계 두터운 92년 전통 여성인재 산실

1,243.4점으로 71개 참가여고 중 1위를 차지한 서울 숙명여고 학생들은 입상소식에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이 분위기가 올해 대학입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의 숙명여고는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를 믿고 이해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특히 공부를 포함한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학교와 교사들의 강제는 최소한에 그친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지난해 졸업생 860명 중 80%이상이 4년제대학에 진학하는 등 매년 독보적인 대학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1906년 개교 이래 92년을 이어온 학생지도의 이념은 인성과 지성을 두축으로 한 「자율」. 방과후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자율학습에는 원하는 학생만 참가하고 있다. 대신 다양한 특별활동을 통해 교훈인 「밝고 다습고 씩씩하게 나라를 사랑하자, 민족을 사랑하자, 자기와 가정과 학교를 사랑하자」를 실천하는데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권명규(權明奎·62) 교장은 『큰 상을 받아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국내 최고 여고라는 명예보다 진정한 전인(全人)을 길러내는 학교라는 평가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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