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6개월만에 첫 수출 잇달아 성공「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로 간다」며 4월께 세계 소프트웨어(SW)산업의 심장부, 실리콘밸리로 떠났던 코리아의 「소프트웨어 벤처군단」.
이들 10개 신생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입성 6개월여만에 처녀 「수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창업을 하겠노라고 뛰어들었던 이들은 벌써 실리콘밸리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들어 하나 둘 수출을 성사시키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동영상을 처리하는 「MPEGⅡ」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건잠머리컴퓨터는 6월말까지 미주 유럽지역에 3만7,600달러(5,000만원 규모)를 수출했다. 아직 수출금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최근 동영상을 압축하고 풀어주는 엔코더와 디코더주문이 폭주하면서 이 회사는 연말까지 1,400만달러(182억원)어치를 무난히 수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이프나 CD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차세대 카세트인 「MP 3」이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팩스시스템 개발업체인 디지털캐스트는 현지에서 초기모험자본(에인절캐피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작 직원 몇 명에 불과하지만 세계적 업체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에게 지분 100%를 42억원에 매각하고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 디지털캐스트 황정하 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인정받으면 곧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아직 물량은 미미하지만 실리콘밸리현지에서 수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SW개발업체인 미리내소프트는 최근 미국 대만 중국 영국 독일 호주 브라질 등에서 주문이 폭주, 연말까지 27억원 규모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용SW를 개발하는 제이슨테크도 수출대열에 합류했다. 「플레이물리」와 「지구마을」이란 제품을 미국 캐나다에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 총 6억5,000만원어치를 선적할 계획이다.
방송용컴퓨터그래픽 전문개발업체인 디지털퓨전은 실시간문자및 그래픽발생기를 앞세워 연말까지 6억원 규모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고 인트라넷SW및 웹기반 지리정보SW개발업체인 넥스텔도 아직 제품개발중이지만 벌써 수출상담에 나서고 있다. 이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웹DB), 아블렉스(게임SW),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인트라넷SW), 큰사람정보통신 등도 수출시장을 살펴보느라 분주하다.
실리콘밸리내에 있는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KSI) 박승진 소장은 『내년께면 상당한 규모의 수출이나 현지 펀드와의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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