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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폰시장 대공세/국내 휴대폰벤처기업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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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폰시장 대공세/국내 휴대폰벤처기업 3인방

입력
199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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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슨·어필·팬택과 제휴·지분인수/LG·삼성 등 ‘안방지키기’ 비상「기술의 뿌리는 다르다」 8월부터 시작한 세계적 휴대폰생산업체인 미국 모토로라 개인휴대통신(PCS)의 광고문안이다. 이 제품은 플립형으로 현재 한솔PCS에 전량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중소기업인 텔슨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모토로라의 전략

모토로라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강한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타킷은 잘나가는 휴대폰 벤처기업 3인방, 즉 팬택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등이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한국의 중소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미국형 디지털휴대폰(CDMA) 단말기를 아직 양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5년 한국이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모토로라는 「불가능(Impossible)」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한국 CDMA휴대폰이 성공하며 연간 300만대를 넘는 시장을 형성하자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토로라는 93년까지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했으나 94년이후 국산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0%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CDMA 단말기를 아예 시장에 내놓지 못한 탓이다.

모토로라는 부랴부랴 텔슨전자과 손잡은 데 이어 연초 팬택에 230억원을 투자, 지분 20%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 벤처기업사냥에 나섰다.

이달말께 고급 휴대폰의 대명사, 「스타텍」 디지털모델을 팬택으로부터 OEM납품받는다. 「단말기를 반으로 접었다 폈다」하는 세계적 브랜드, 스타텍이 이제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이어 최근 국내 휴대폰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어필텔레콤의 지분 51%를 인수,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어필텔레콤을 통해 수출용 PCS폰을 OEM생산,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내수는 텔슨, 스타텍은 팬택, 수출은 어필」전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비상걸린 국내 휴대폰업체

모토로라의 공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LG. LG정보통신은 팬택 OEM물량을 8월부터 중단했고, LG텔레콤도 어필폰 OEM 납품에 차질이 우려된다.

애니콜의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스타텍과 흡사한 반으로 접는 애니콜모델을 출시, 모토로라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LG정보통신 현대전자도 연말출시를 목표로 최근 스타텍과 비슷한 모델개발을 끝냈다. 모토로라가 벤처 3인방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휴대폰=모토로라」라는 옛 명성을 되찾으며 다시 국내 휴대폰업체와 한판승부를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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